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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인간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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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인간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발렌 2022. 1. 21. 08:22

칼뱅에게 남자와 여자에게 주어진 공동체적 형상은 윤리적 근거가 되며 서로를 위하여 사랑을 나누는 존재로서 인식케 하는 근본이었다. 타락은 칼뱅에게 공동선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칼뱅은 타락 후 상실한 하나님 형상을 실체로 보았다. 타락한 인간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짐으로 하나님 형상은 전적으로 소멸되거나 파괴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아주 부패했기 때문에, 남은 것은 다만 무섭도록 추한 것뿐이다”. 칼뱅의 이러한 시각은 그의 초기 저서와 후기 저서에 차이가 보인다. 초기 저작에서는 하나님 형상이 모두 지워진 것처럼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나 나중 그의 저작에서는 완전히 소멸된 것이 아니라 조금 남아 있는 듯 진술하고 있다.

칼뱅은 하나님의 성품이 없어 보이는 인간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강조한다. 범죄한 인간은 하나님 형상을 상실하여 하나님의 성품인 선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선을 행할 능력도 없으며 악한 방향으로 치닫아 인간은 소외될 뿐 아니라 공동선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조금의 하나님 형상도 남아있지 않은 듯하게 보이지만 여전히 하나님 형상이 남아 있음이 발견되는 뚜렷한 증거가 된다. 조금 남아 있는 하나님 형상은 비록 인간이 범죄함으로 죄를 향하여 달려간다 할지라도 인간의 존귀함과 신적 명령을 수행할 근거이다.

인간은 범죄함으로 타락했지만 인간 안에 여전히 하나님 형상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하나님 형상은 여전히 인간을 존중해야 하는 근거가 된다. 하나님은 비록 인간이 타락하여 인간 안에 그분의 형상이 어둡고 희미해졌다 할지라도 전부가 지워지지 않게 하셨다. 그러므로 칼뱅은 창조 세계에 부여된 하나님의 명령이 취소되지 않고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았다. 타락 후 남은 하나님 형상에 대해서 칼뱅은 일관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칼뱅의 이러한 태도는 여러 학문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내용들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상실된 하나님 형상과 형태는 살아남은 하나님 형상, 이 둘에 대한 칼뱅의 설명은 모순되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송용원은 "칼뱅과 공동선"에서 이 둘을 조화시킬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그는 칼뱅의 공동선에 대한 두 가지 관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갖는 다면 좀 더 조화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칼뱅은 교회 공동선은 특별은혜에 일류 공동선은 일반 은혜에 바탕을 둔다고 봤다. 공동선을 이중 구조로 보고 새로운 렌즈로 위 논쟁들을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 논쟁들을 연결 지어 통합할 수 있다. 칼뱅의 상반된 진술의 공통분모를 공동선으로 보면 실마리가 보인다. 공동선 렌즈는 하나님 형상의 여러 가지 측면을 들여다보며 이해하는데 더 나은 방식이 될 수 있다. 인간이 타락하였지만 하나님 형상은 인류 공동선을 위해 조금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조금 남은 하나님 형상은 영성에 바탕을 둔 공동선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힘은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영적인 교회 공동선을 형성하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하나님 형상만이 이바지할 수 있다. 공동선 렌즈가 하나님 형상의 갖가지 측면을 조화롭게 할 수 있으며 이해하는 방식의 다각화할 수 있다.

타락 후에 남아 있는 하나님 형상 곧 선물은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가 된다. 이 인간의 존엄성은 비록 손상되고 변질되었지만 창조의 원래 목적인 인간을 사랑해야 할 이유가 된다. 곧 인류 공동선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체적 속성은 사회를 유지하는 사회관계의 규율로 작용하고, 서로 사랑하며 존중하며 공공복지를 구현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라는 신적 명령을 인간에게 부여하는 데 자리매김한다. 우리의 이웃이 이방인이든 배우지 못한 사람이든 하찮은 사람이든 심지어 우리를 괴롭히는자라 할지라도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자이다. 용서할 수 없는 원수를 포용해야 하며 무가치해 보이는 죄인들을 사랑하며 동료 그리스도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동기를 제공한다. 칼뱅은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하나님 형상의 특별한 속성을 구별하거나 정의 내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인간 안에 존재하는 하나님 형상은 믿는 사람 안에 회복된 하나님 형상과는 별도로 존중받는 근거로 작용한다. 공동선을 위한 근거로 타락 이후 남은 하나님 형상이 근거가 됨을 강조한다. 칼뱅의 보편적 하나님 사랑을 언급할 때 신자와 비신자 모두가 공동선을 실행해야 할 주체가 되어야 하며 공동선의 대상 또한 신자와 비신자 가릴 것 없이 모든 인간이어야 함을 힘주어 강조한다. 즉, 인류 공동선을 위한 신학적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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