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이야기
칼뱅의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해 본문
프로테스탄트 전통에서의 공동선은 어떤 이해를 가지고 있는가? 종교개혁을 통해 프로테스탄트 공동선의 시작은 루터지만 공동선의 틀을 물려준 사람은 칼뱅이다. 칼뱅의 공동선에 대한 사상들은 공동선을 따로 다루지 않았다. 그의 공동선 사상은 그의 작품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분량과 내용도 깊다. 칼뱅의 저서 속에 나타난 공동선 사상을 살펴보자.
먼저 그의 공동선 사상을 살펴보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형상이다. 하나님 형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파악했는지가 칼뱅의 공동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학적 인간학의 관점에서 하나님 형상을 실체적, 관계적, 공동체적 차원에서 분석한다. 먼저 하나님 형상의 실체적 차원을 살펴보고 칼뱅의 공동체 사상의 주된 바탕이 되는 신적 차원의 관계적 측면과 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적 측면을 살펴보도록 한다.
칼뱅은 실체, 관계, 공동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하나님 형상을 이해했다. 거룩함이나 선함이나 감사함과 같은 속성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하여 부여받은 속성이며 재능이나 이성 같은 인간 영혼에 새겨진 신적 속성은 실체를 갖추고 있는 형상으로 이해했으며 공동체성을 갖추고 있는 형상으로 사회의 존재로서 교제할 수 있는 속성으로 이해했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 초판에 '인간에 대한 지식'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지 논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묘사한다.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며 의와 지혜와 거룩함을 부여받았다. 이 선물에 의하여 하나님과 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분 안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아담이 범죄함으로 하나님의 형상은 취소되고 지워진다. 아담과 하나님과의 관계의 깨짐은 하나님의 은혜가 주는 모든 혜택을 상실케 했다. 이 부여받은 은혜의 선물 곧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의 재능이나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음을 알수 있다.
칼뱅은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나님의 형상은 선물로 아담에게 수여된다. 아담이 죄를 범함으로 하나님의 형상은 취소된다. 아담에게 하나님의 형상은 지워지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모든 혜택이 상실된다. 이제 아담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이방인이 되어 의와 지혜와 능력과 생명까지도 박탈당하게 되었다. 아담에게 남은 것은 죄와 무지와 무능과 죽음과 심판만 남게 된 것이다. 이 재앙은 아담으로부터 흘러나와 우리에게도 전해지게 된 것이다.
칼뱅은 “아담에게서 난 우리 모두는 무지하며 하나님에게서 떨어졌으며 사악하고 부패했으며 모든 선을 겸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진술한다. 칼뱅은 인간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이 상실되어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만한 것이 없다 할지라도 모든 인간을 포용하며 선을 행해야 함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은 선을 행할 아무런 능력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변명도 수 없다고 일축한다. 이것은 모든 인간은 윤리적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함의한다. 칼뱅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은 윤리적 삶을 위한 존재론의 토대이며 공동선을 위한 목적론적 가치이다. 그는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강조하고 보편 윤리의 기준이 되는 공동선 사상에 영적 함의와 도덕적 함의를 함께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