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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의 내면 수치심의 특징

발렌 2021. 6. 27. 07:44

여자 고등학생 6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내면화된 수치심과 폭식 행동 간의 관계를 검증해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주요 변인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여고생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폭식 행동은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여고생의 내면화된 수치심 수준이 높으면 폭식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내에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백주현, 2007; 이혜선, 김정민, 2014)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또한 폭식 행동의 발달과정 중에 있는 사람과 수치심이 내면화된 사람에게서 공통적인 성격특성을 보인다는 국외 선행연구(Sanftner et al., 1995)가 보고한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여고생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분노표현방식 하위요인 중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은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반면, 분노조절은 낮은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의미를 부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는 내면화된 수치심 수준이 높으면 분노를 역기능적인 방식으로 억압하거나 과도하게 표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분노 감정과 관련 있고, 수치심을 경험하는 사람은 분노를 기능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역기능적으로 표현하기 쉽다는 결과를 보고한 국내 선행연구들(김미림, 홍혜영, 2013; 위지원, 2014; 임정우, 홍혜영, 2016; 최임정, 심혜숙, 2010)의 결과를 지지한다. 역기능적 분노 표현방식 중에는 분노 표출보다 분노 억제가 더 상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수치심 경향성이 있는 사람이 분노를 표현했을 때 타인이 드러낼 부정적인 평가를 예상하며 분노를 표출하기보다 억제한다는 서수균(2004)의 연구와 수치심에 기초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정서를 억압하고 방어한다는 김민경(2008)의 연구를 지지한다.

여고생의 분노표현방식 하위요인 중 역기능적 분노 표현방식에 해당하는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은 폭식 행동과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고, 기능적 분노 표현방식에 해당하는 분노조절은 다소 낮은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분노를 역기능적인 방식으로 억제하거나 표출하면 폭식 행동을 더 많이 하고, 분노를 적절히 잘 조절하면 폭식 행동이 덜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해외 선행연구들(Milligan & Waller, 2000; Fassino et al., 2001)의 연구결과와 국내 선행연구(김지윤, 하은혜, 2013)의 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폭식장애 환자들이 충동을 조절하는 것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고 보고한 외국의 선행연구(Vervaet et al., 2004)와도 유사한 맥락이다.

둘째, 여고생의 내면화된 수치심이 폭식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자 청소년의 수치심이 폭식 행동을 설명하는 변인임을 확인했던 선행연구의 결과(백주현, 2007; 이혜선, 김정민, 2014)와 일치한다. 또한 내면화된 수치심이 부정적인 정서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부정정서가 높을수록 폭식 행동이 증가한다는 국내외 선행연구들의 결과(이미현, 채규만, 2012; Greeno et al., 2000; Macht & Simons, 2000)와도 유사한 맥락이다. 이러한 결과는 자의식 정서인 수치심이 개인의 성격으로 내면화되었을 때 자신에 대한 수치심을 더 자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인 정서 경험이 많을수록 폭식 행동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여고생의 내면화된 수치심이 분노표현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결과, 내면화된 수치심이 역기능적 분노 표현방식인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에 유의한 정적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치심이 성격으로 내면화된 여고생일수록 분노 감정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하여 회피하고 억제하거나 과하게 표출하는 등 역기능적으로 표현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결과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역기능적 분노 표현방식인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을 유의하게 설명하는 변인임을 검증한 선행연구들(김누리, 이정윤, 2015; 김현주, 이정윤, 2011)을 지지한다. 또한 수치심이 내면화된 사람이 분노를 회피하거나 표출하는 등 역기능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내면화된 수치심을 일시적으로 회피하려는 태도라고 보고했던 최임정과 심혜숙(2010)의 연구결과와도 유사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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