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함께 나누는 이야기

내면화된 수치심이 폭식으로 표현되는 이유 본문

카테고리 없음

내면화된 수치심이 폭식으로 표현되는 이유

발렌 2021. 6. 20. 08:17

분노는 분노상황에서 나타나는 즉각적인 반응이자 근육 긴장 및 자율신경계의 활성화를 수반하면서 경증의 초조함이나 흥분에서부터 격렬한 분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도의 주관적 감정으로 나타나는 정서적 상태이다(Spielberger, 1996).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정서이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정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분노는 그 자체로 역기능적이라기보다 그 표현 방식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희경, 현명호, 2009). 분노 표현은 과거의 부정적 경험과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개인의 해석을 바탕으로 나타나는 대응 양식이며,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 분노조절로 분류할 수 있다(Spielberger et al.,1985). Spielberger, Riheiser와 Sydeman(1995)은 세 가지 분노 표현방식을 적응적인 것과 부적응적인 것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은 분노를 적절하게 다루지 못하여 부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역기능적인 분노 표현으로, 분노조절은 기능적인 분노 표현으로 분류될 수 있다(Bilodeau, 2001).

Lewis(1971)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자기와 타인에 대한 분노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수치심과 분노는 일차 감정과 이차 감정으로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서로 밀접한 상호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전체 자기(entire self)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인해 수치심이 유발되면 이러한 강렬한 정서를 회피하고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적대감과 분노를 타인에게 향하는 방식으로 수치심을 대치한다고 설명하였다. 수치심 수준이 높을수록 분노 감정을 더 많이 보고할 뿐 아니라 역기능적인 방식으로 분노 감정에 반응하거나 분노상황을 회피하게 된다 (Tangney et al., 1996). 국내의 선행연구들에서도 내면화된 수치심과 역기능적 분노 표현방식인 분노 억제, 분노 표출 간에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최임정, 심혜숙, 2010), 내면화된 수치심이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을 유의하게 설명하는 변인이라는 것이 검증되었다(김누리, 이정윤, 2015; 김현주, 이정윤, 2011). 또한 기능적 분노 표현방식에 해당하는 분노조절은 수치심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검증되었다(최임정, 심혜숙, 2010).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수치심이 성격적으로 내면화되어있을수록 자신이 경험하는 분노 감정을 적절히 다루지 못하고 역기능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여고생들의 내면화된 수치심이 분노표현방식인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 분노조절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섭식과 관련한 문제는 우울, 불안, 분노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와 관련이 높고(소원현, 2009; 이지은, 2002), 부정적인 정서 상태에서 특히 충동적인 섭식행동이 더 많이 나타나며 이러한 충동적인 섭식행동은 폭식행동을폭식 행동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Macht & Simons, 2000). 부정적 정서 중에서도 특히 분노는 섭식장애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중요한 변인임이 밝혀졌고(Krug et al., 2008), 임상 집단과 비임상 집단의 폭식 행동을 유의하게 설명하는 중요 변인임이 많은 연구에서 규명되었다(Fassino, Daga, Piero, Leombruni, & Rovera, 2001; Macht, 1999; Perpina, Cebolla, Botella, Lurbe, & Torrò, 2011; Tracie, Andy, & Wendy, 2014; Waller et al., 2005). 또한 신경성 폭식증과 폭식장애 두 집단에서 모두 부정적인 정서가 폭식 행동을 선행한다는 연구 결과(Hilbert & Tuschen-Caffier, 2007)와 부정적 정서의 하위요인 중에서 분노와 공포가 폭식 행동에 중요한 영향력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이지원, 2008)들은 분노가 폭식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시사한다. 즉, 분노는 폭식 행동을 선행하여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Thompson, Wonderlich, Crosby, & Mitchell, 1999). 그러나 분노가 인간의 생존에 있어 꼭 필요한 정서라는 것을 고려하여, 분노 정서 자체의 영향보다 개인이 경험하는 분노를 다루고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폭식 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Spielberger(1996)은 분노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분노에 잘 대처하지 못하여 부정적이고 부적절한 방법인 폭식행동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분노 표현방식과 폭식 행동의 관계에 대한 많은 선행연구들은 분노를 누르고 억제하는 사람일수록 폭식 행동의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남을 규명하였다(정희진, 2015; Geller, Cockell, & Goldner, 2000; Meyer et al., 2005; Tiller et al., 1995; Zaitsoff et al.,2002). 이에 비해 분노 표현방식 하위요인 중 분노 표출과 폭식 행동의 관계를 밝힌 연구는 현저하게 적은 실정이지만(김지윤, 하은혜, 2013), 임지영(2009)은 신경성 폭식증 위험 집단의 여자 청소년들이 보이는 충동성, 행동화 가능성, 통제력 부족 등의 성격특성을 밝혀, 분노 표출을 사용하는 학생들에게서 폭식 행동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주었고, Fassino 등(2001)의 선행연구 또한 폭식증 환자들이 분노의 대상이나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보고하였다. Milligan과 Waller(2000)는 분노 표출과 분노 억제가 모두 폭식 행동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으며, 국내의 김지윤과 하은혜(2013)의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분노 표출과 분노 억제가 폭식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폭식장애 환자들이 기질적으로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폭식 문제가 일어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들(Miottoa, Pollinia, Restaneoa, Favarettob, & Pretic, 2008; Vervaet, vanHeeringen, & Audenaert, 2004)의 결과는 분노조절의 어려움이 폭식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