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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화된 수치심과 폭식행동의 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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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화된 수치심과 폭식행동의 관계

발렌 2021. 6. 6. 07:54

폭식 행동은 부적응적 보상 기능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으며(이혜선, 김정민, 2014), 실제로 선행연구들에서는 폭식 행동이 종종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는 회피 수단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Hawkins & Clement, 1984; Herman & Polivy, 1988). 부정 정서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폭식 행동이 혐오적 자기 지각이나 부정적 정서로부터 주의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하여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Heatherton & Baumeister, 1991). 다른 연구(Cools, Schotte, & McNally, 1992)에서는 실험적으로 유도된 부정적 정서가 절식을 하는 사람들의 과식을 촉발한다고 나타났으며, 생태적 순간 측정 연구(Stein et al., 2007)에서도 폭식하기 이전의 부정적 정서가 정상 섭식 이전의 부정적 정서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은 부정적 정서가 폭식 행동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내의 연구에서도 우울, 불안 등을 높게 느끼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정서에 압도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폭식 행동을 하며, 폭식을 함으로써 부정적인 정서들이 감소하는 것을 경험한다고 밝힌 바 있다(소원현, 2009; 이지은, 2002). 또한 부정적 정서가 폭식 행동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었다(이미현, 채규만, 2012). 부정적 정서 중 자의식 정서에 해당하는 수치심은 자신을 스스로 지각함으로써 유발된다(가인숙, 현명호, 2006). 수치심은 누구나 살면서 느끼는 정서이지만, 발달과정에서 수치심이 성격으로 내면화되면 특정한 상황에서 수치심을 더 자주 경험하고, 일반적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된다(Claesson & Sohlberg, 2002; Kaufman, 2004).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수치심은 전체 자기(entire self)가 문제시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당면하는 상황들에서 개인의 모든 지각과 정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수치심은 다양한 정신 병리와 함께 연구되었는데, Miller(1985)는 수치심을 정신병리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Sanftner 등(1995)은 폭식 행동을 포함하여 섭식장애의 발달과정 중에 있는 사람과 내면화된 수치심을 보이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이분법적 사고, 과대 일반화의 인지왜곡을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수치심이 내면화된 사람이 보일 수 있는 인지적 왜곡들이 섭식을 하는 태도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많은 선행연구들은 수치심과 섭식장애 간의 관계를 규명하였고, 섭식문제 중에서도 특별히 폭식과 관련하여 수치심이 높은 사람이 폭식 행동이 잦으며 폭식의 수준 또한 높은 것으로 검증되었다(Burney & Irwin, 2000; Hayaki, Friedman, & Brownell, 2002; Murray & Waller, 2002; Sanftner et al., 1995). 폭식 행동을 보이는 여성들은 폭식을 하기 전에 높은 수준의 수치심을 보고하였고, 폭식을 통하여 그 수치심이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Sanftner & Crowther, 1998). 국내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내면화된 수치심이 섭식 태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규명한 연구에서도 수치심이 섭식 태도, 그중에서도 폭식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백주현, 2007). 또한 가인숙과 현명호(2006)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과보호를 통제했을 때 수치심이 폭식 행동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으며, 이혜선과 김정민(2014)의 연구에서도 폭식 행동에 수치심이 중요한 영향요인임을 밝힌 바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수치심은 폭식 행동을 유의하게 설명하는 변인이다. 즉 수치심이 내면화된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부정정서를 더 많이 느끼고, 부정정서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더 많은 폭식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결과에 따라, 폭식 행동을 예측하는 독립변인으로 내면화된 수치심을 선정하였으며, 내면화된 수치심이 어떠한 경로로 폭식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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