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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지향성은 생활스트레스를 유발하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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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지향성은 생활스트레스를 유발하는가

발렌 2021. 5. 9. 07:53

자율 지향성과 폭식 및 폭음 행동의 관계에서 생활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매개 역할을 하는지 검증하였다. 그 결과 자율 지향성은 생활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를 매개로 하여 폭식 행동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율 지향성이 폭식 행동을 직접 예측하는 경로 또한 유의한 결과를 나타내어 부분 매개 모형이 검증되었다. 반면 자율 지향성과 폭음 행동의 관계에서 생활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가 매개하는 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율 지향성이 폭음 행동을 예측하는 직접 경로만 부적 관계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는 자율 지향적인 사람들이 부정적인 대인관계 사건이나 부정적인 성취 사건에 취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Nietzel, Haris, 1990; Robins & Block, 1988)와는 반대되는 결과이며,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자율 지향성의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민정원 등, 2010; Loas, Otmani, Lecercle, & Jouvent, 2000)와 일치하지 않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에 따른 연구의 의의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표면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폭식행동과 폭음 행동을 과도한 탐닉 행동으로 보고, 개인의 성격 양식이 과도한 탐닉 행동을 예측하는지 검증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의 성격 양식이 우울과 불안장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신병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Clark & Steer, 1996; Koçkar & Gençöz, 2004; Sutton et al., 2011)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 대부분이 사회 지향성과 폭식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어 연구되어 왔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사회 지향성뿐만 아니라 자율 지향성도 함께 고려하여 그 관계를 살펴보았고, 그 결과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의 성격 양식이 폭식 행동을 직∙간접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이 폭식 행동에 취약한 성격 양식이며, 폭식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개인의 성격 양식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제안한다.

 

 

민정국 등(2010)의 연구에서는 알코올 의존 집단에서 자율지향성의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본 연구에서는 자율 지향성과 폭음 행동이 부적 관계로 나타나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자율 지향성의 성격 특성과 음주 동기를 관련지어 추론해 볼 수 있다. 대학생의 음주 동기에 대해 살펴본 선행 연구에서 사교의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강미경, 김인경, 2014; 양난미, 송영이, 2013; Lee & Chung, 2011; Suh, Chung, & Kim, 2005), 자율 지향성의 성격 양식은 타인과의 관계나 타인의 인정보다 개인의 목표를 더 추구하고, 환경을 통제하려 하며 성취지향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자율 지향성이 높을수록 문제음주 행동을 덜 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폭음을 하게 될 경우 낮은 학점, 수업 결석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천성수 등, 2003) 자율 지향성의 성격 양식이 높을수록 폭음 행동을 덜 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타인과의 관계나 타인의 인정, 지지를 특징으로 하는 사회 지향성의 성격 양식이 왜 폭음 행동과 정적인 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는지에 대해 고찰해 본다면, 사회 지향성을 구성하는 하위요인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사회지향성의 하위요인인 타인 배려와 폭음 행동이 부적의 관계를 나타내었는데, 이는 폭음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싸움(천성수 등, 2003) 등의 부정적인 결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등의 문제 행동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러한 행동을 덜 하게 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 사교 동기가 음주빈도와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음이나 음주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Cooper, 1994), 이는 본 연구에서 사회 지향성과 폭음의 관계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어느 정도 지지하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과의 친목을 위한 수단으로 혹은 다른 사람들을 맞춰주기 위해 음주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류미, 이민규, 신희천, 2010), 이것이 폭음과 같은 문제음주로 항상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성별에 따른 상관분석을 한 결과, 여성에서 의존성과 폭음 행동 간의 관계가 낮은 정도이지만 정적 상관을 보인 것으로 볼 때, 후속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라 어떠한 요인이 폭음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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