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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정서와 생활스트레스 간의 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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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정서와 생활스트레스 간의 관계

발렌 2021. 4. 25. 07:49

김차희(2002)의 연구에서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은 대인관계 스트레스와 성취 스트레스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 모두 대인관계 스트레스보다 성취 스트레스를 더 많이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격-사건 일치성 가설을 부분적으로 지지하였다. 또한 사회 지향성이 사회적 거절뿐만 아니라 성취 실패에도 취약한 요인이지만 자율 지향성은 사회적 거절과 성취 실패 모두와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Allen, Horne, & Trinder, 1996; Robins & Block, 1988)도 존재한다. 사회 지향성의 경우 비교적 일관적으로 부정적인 대인관계 사건이나 성취 사건이 우울을 예측한다고 나타난다(Bakhshani, 2007; Nietzel & Haris, 1990; Robins & Block, 1988). 반면에 자율 지향성은 부정적인 성취 사건과 상호작용하여 우울을 예측한다는 연구(Beck, 1983)와 우울 증상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Moore & Blackburn, 1994; Nietzel & Haris, 1990; Robins & Block, 1988), 심지어 자율 지향성이 우울로부터의 회복을 예측하거나 항우울제 치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Peselow, Robins, Sanfilipo, Block, & Fieve, 1992; Scott, Harrington, House, & Ferrier, 1996) 등이 존재한다. 이처럼 자율 지향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상당히 혼재되어 있으며, 자율 지향성이 우울에 취약한 요인이라기보다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Craven, 2007)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우리는 매 순간 정서를 경험한다. 이러한 정서는 행동이나 인지과정에서의 결과이기도 하고, 행동 자체의 원인이기도 하다(박홍석, 이정미, 2016). 정서의 중요성은 지난 20여 년 동안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정서 자체를 다루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Frijda, 1988; 홍창희, 2004에서 재인용).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대체로 정서를 ‘상호 관련되어 있지만 독립적인(correlated but independent)’ 두 개의 하위요인인 정적 정서(Positive Affect)와 부적 정서(Negative Affect)로 이루어져 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강혜자, 한덕웅, 전겸구, 2000). 정적 정서는 기쁨이나 즐거움, 만족, 행복과 같은 정서를 의미하며, 부적 정서는 두려움, 슬픔, 분노, 혐오, 죄책감과 같은 정서 상태가 포함되는 주관적인 고통과 불쾌한 일의 차원을 의미한다(Watson, Clark, & Tellegen, 1988). 정적 정서는 신체∙심리∙ 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건강을 증진시킨다(Lyubomirsky, King, & Diener, 2005). 반면 우울, 분노, 불안, 걱정, 짜증과 같은 부적 정서는 정신건강을 결정하는 하나의 지표이자 증상으로 간주된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통계(2015)에 따르면, 20세에서 24세 청소년의 65.1%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보고 하였으며, 13세에서 19세의 연령층보다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부정적 정서와 생활 스트레스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 연구에서, 생활 스트레스는 자기 비난과 부정정서를 유의미하게 예측하였으며(최현, 정성진, 2015),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우울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송영숙, 2011; 하주영, 2010). 또한, 스트레스는 역기능적 행동을 일으키고 신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겸구, 1998). 대학에서 경험하는 인간관계, 학업, 학점, 진로, 취업과 같은 요인은 잠재적 스트레스원이 되고, 이러한 스트레스 사건들은 우울, 불안과 정적 상관을 나타내어 대학생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이숙정, 유지현, 2008; 박재연, 김정기, 2014; 추상엽, 임성문, 2010). 대학생이 많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중 하나인 취업 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에서, 취업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대학생은 불안이나 우울, 적대감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강슬아, 김효원, 박부진, 2016; 박미진, 김진희, 정민선, 2009; 이훈구, 김인경, 박윤창, 2000), 대학교 3, 4학년 학생들에게서 취업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더 우울하고 문제음주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윤명숙, 이효선, 2012). 대인관계와 관련된 스트레스와 우울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 연구에서, 대인 관련 스트레스는 여성의 우울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서 폭식 삽화 발생 이전에 대인관계 갈등이 있었다는 것과 폭식증 여성들이 일반 여성보다 더 부정적으로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더 부정적인 기분과 자기 비난을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Steiger, Gauvin, Jabalpurwala, Séguin, & Stotland, 1999). 폭식 행동은 생활 스트레스나 고통스러운 정서 상황에서의 어려움과 관련하여 나타난다. 우울, 불안, 수치감, 죄책감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폭식을 유발하는 요인임을 확인한 연구(공성숙, 2001; 김미리혜, 2008; 박지현 & 방희정, 2013; 전상희, 임성문, 2013)와 폭식 행동이 우울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 연구(공성숙, 2001)를 통해 폭식 행동이 부정적 정서와 관련 있음을 추론해 볼 수 있다. Wolff, Crosby, Roberts와 Wittrock(2000)의 연구에서, 폭식을 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 전반에서 우울을 경험하고, 이러한 우울이 폭식 행동을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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