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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스트레스의 개념 및 특징 본문
스트레스란 개인이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긴장상태를 의미한다(Lazarus & Folkman, 1984). 이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로,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라는 보도도 있다. Lazarus 등(1984)은 스트레스를 그 빈도와 발생사건의 중요도를 기준으로 중대한 생활사건과 일상적 생활사건으로 구분하였다. 중대한 생활사건이란 이혼, 자신 혹은 가까운 사람의 질병이나 죽음 등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동반하는 사건으로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는 생활사건을 의미한다. 반면 일상적 생활사건이란 가족원간의 다툼, 성적 하락, 소중한 물건 분실, 외로움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흔하게 경험하는 생활사건을 의미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생활사건의 문제(hassless)가 중대한 생활사 건보다 건강이나 사회적 적응을 예측하는 설명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미숙, 2012; 이옥형, 2012). 또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여러 가지 사소한 부정적인 생활사건들이 오랜 기간 누적되면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김미숙, 2012). 이러한 사소한 일상적 생활사건들을 생활 스트레스라고 한다. 생활 스트레스는 연구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고, 연구 대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은희(2004)는 대학생활을 시작한 후 성취해야 할 여러 과업들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할 때 생활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으로 보았으며, 학업, 성적, 진로, 경제, 대인관계, 이성문제, 가족과의 관계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전겸구, 김교헌(1991)은 생활 스트레스를 ‘생활환경에서의 혼란이 개인의 항상성 유지를 위협하고, 이러한 위협을 충분히 대처하지 못할 때 경험하는 상태’라고 정의하였다. 연구자가 정의하는 것에 따라 생활 스트레스의 개념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실제 생활 스트레스를 구성하는 구성요소에 대해서도 연구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전겸구와 김교헌(1991)은 경제∙ 가치관∙학업∙장래문제, 친구∙교수∙가족∙이성과의 관계를 생활 스트레스의 구성 요소로 보았으며, 박선희(1991)는 학교생활, 대인관계, 환경문제, 가정생활, 자신 문제로 보았고, 이민규(2000)는 생활사건 질문지를 구성하면서 대인관계 문제와 성취 관련 문제로 질문지를 구성하였다. 이에 신지연(2014)이 정의한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사소한 생활사건들이 개인의 자원으로 대처하기 어렵고 개인의 안녕 상태를 위협함으로써 적응능력에 긴장을 주는 상태’를 생활 스트레스로 정의하고자 하며, 대인관계 문제와 성취 관련 문제를 생활 스트레스의 구성요소로 보고 연구하고자 한다.
Beck, Epstein과 Harrison(1983)은 “성격-사건 일치성 가설(personality-event congruency hypothesis)”을 제안하면서, 사회지향성과 자율 지향성의 성격 특성이 각 성격과 일치되는 생활 사건과 상호작용 할 때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였다. 즉, 부정적인 사건들이 그 사람의 개인적이고 동기적인 소인과 일치할 때 그 스트레스 사건에 이어 우울 증상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치성 가설에 의하면 단순히 부정적인 생활 스트레스가 발생했다고 해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자기와 관련하여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지각하고 평가하느냐가 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 지향성이 높은 사람은 대인관계 거부와 같은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할 때, 자율 지향성이 높은 사람은 성취 관련 상황에서 실패와 같은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할 때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사건 일치성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에서 그 결과들은 상당히 비 일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 지향성 성격 양식을 가진 사람들이 대인관계 상황에 민감해서 사회적 거부와 같은 스트레스 사건에 취약하고, 사회적인 상황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자율 지향적인 사람들은 개인적인 실패에 취약하다는 결과, 즉 성격-사건 일치성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Hammen, Ellicott, Gitlin, & Jamison, 1989)가 있는 반면에 성격- 사건 일치성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 결과들 또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