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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향성과 자율지향성과 폭식행동 및 폭음행동 간의 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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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향성과 자율지향성과 폭식행동 및 폭음행동 간의 관계

발렌 2021. 4. 4. 07:33

정신병리의 취약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들을 통해, 현재에는 사회 지향성, 자율 지향성과 같은 성격-인지 양식(personality-cognitive styles), 신경증과 같은 성격특성(personality trait), 역기능적 태도와 부정적인 추론과 같은 인지 양식(cognitive style) 등이 정신병리에 영향을 미치는 취약성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러 연구자들은 개인 내적인 성격 취약성과 정신병리와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다양한 이론적 입장에 따라 이론가들은 대인관계 혹은 성취 상황에 대한 극심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두 가지 성격 특성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 특성이 우울증과 다른 정신병리의 취약성을 높인다는 것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 두 가지 성격특성은 타인 중심과 성취 중심 성향, 의존성과 자기-비난,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으로 명명된다. 그중 의존성(dependency)과 자기 비난(self-criticism)은 정신분석적 입장에서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성격 차원으로 Blatt이 제시한 것이다. 의존적 성격을 지닌 사람은 타인에게 애정과 돌봄을 받는 것에 대한 강한 욕구를 지니며, 그들이 자신을 버리거나 떠나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에 자기비판적 성격은 통제(control), 자기 정의(self-definition), 자율성(autonomy)으로 특징지어지는 성격 양식으로, 이들은 통제와 자율성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Beck은 두 가지 독립된 성격 차원인 ‘사회 지향성(sociotropy)’과 ‘자율 지향성(Autonomy)’을 우울에 취약한 성격 양식으로 제안하였는데, 이는 Blatt가 제안한 ‘의존적’ 성격과 ‘자기-비판적’ 성격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Beck은 인지적 입장에서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의 성격 양식을 제안하였다. 사회 지향성 성격 양식을 지닌 사람은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강한 욕구를 지니며, 그들에게 받는 수용이나 애정, 지지, 친밀감과 같은 사회적인 목표에 자신의 가치를 두고 평가한다. 따라서 이들은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대인관계에서 지나치게 타인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을 하거나, 수동적이고 의존적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거부, 불인정, 무시 등의 부정적인 대인관계 상황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거부 등의 대인관계 상황이 자기 개념을 위협한다고 지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율 지향성 성격 양식을 지닌 사람은 독립성이나 성취감, 자유를 유지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목표 성취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완벽주의적이고, 내면화된 기준이나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이런 상황에서 좌절을 경험할 때 자기 비난을 한다. 또한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환경에 대한 자신의 통제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따라서 자율 지향성 성격 양식을 지닌 사람들은 실패와 목표 축소와 같은 부정적인 성취 관련 상황을 위협적으로 지각하고 두려워한다. 이러한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은 다양한 정신병리와 관련해서 연구되어 온 성격 차원으로, 잘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개인 내적 특성이다.

<출처:픽사베이>

사회 지향성과 폭식 행동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 연구에서, 사회 지향성은 폭식 행동을 유의하게 예측하였으며, 사회 지향성은 우울을 통제하고도 폭식 증상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폭식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이 일반 여성에 비해 사회 지향성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eatherton과 Baumeister(1991)는 사회 지향성이 높은 사람이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적 상황에서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으로 폭식 행동을 선택한다고 보고하였다. 섭식장애를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 섭식장애 여성이 일반 여성보다 대인관계에 더 민감하였으며,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섭식장애 증상의 증가를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yle, Mitchell, & Eckert(1981)의 연구에서 섭식장애 환자의 67%가 발병 이전에 친밀한 타인의 상실이나 분리를 겪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경성 폭식증이 낮은 자아존중감이나 타인을 기쁘게 하려는 욕구로 드러난다는 연구와 섭식장애 증상이 인정에 대한 욕구,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 있다는 연구들을 통해, 섭식장애와 사회 지향성이 관련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 지향성‧자율 지향성과 폭식증 상의 관계를 살펴본 Friedman & Whisman의 연구에서, 사회 지향성과 자율 지향성 모두 폭식 증상과 관련 있었지만, 우울 증상을 통제하였을 때에는 사회 지향성만이 폭식 증상과 관련 있었다. 반면에, Speranza의 연구에서는 우울 증상을 통제했을 때, 자율 지향성의 점수가 신경성 식욕부진증 집단에 비해 폭식증 집단에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 지향성과 관련한 연구에서, 섭식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자율 지향성의 특성인 타인에 대한 방어적 분리의 성격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록 Sugarman과 동료들의 연구가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다른 연구자들은 여러 유형의 섭식장애와 자율 지향성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다른 섭식장애 환자들까지 그 대상을 확장하였다. 또한 신경성 폭식증 환자의 경우,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와 유사하게 통제에 대한 집착을 보였으며,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정상 집단에 비해 자기 비난의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과 관련한 연구에서, 알코올 중독자들은 높은 사회 지향성 점수와 높은 자율 지향성 점수를 받았다. 또한 대학생의 음주 동기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남녀 모두 사교 목적으로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교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문제음주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지향성이 대인관계를 중요시하고 그 관계에서 인정, 수용을 받을 때 자기 가치감을 평가하기 때문에 음주 동기에서 나타나는 사교 동기는 의존성, 기분 맞추기, 타인에 대한 배려를 특징으로 보이는 사회 지향성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해보면, 사회지향성은 폭식 행동에 직접적으로 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자율 지향성과 폭식 행동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혼재되어 있다. 자율 지향성이 폭식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우울을 통제하였을 때에는 폭식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와 우울을 통제하고도 자율 지향성의 점수가 신경성 폭식증 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 등이 보고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율 지향성과 폭식 행동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많은 연구들이 사회 지향성만을 폭식 행동의 위험요인으로 보고 연구하고 있다. 또한 사회 지향성, 자율 지향성과 폭음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참고문헌 : 신현주, 2018, 사회지향성/자율지향성이 폭식 및 폭음행동에 미치는 영향 : 생활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의 매개효과, 덕성여자대학교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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