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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표현방식은 왜 폭식증과 연관될까 본문
분노는 누구나 경험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서 중 하나로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과 사회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강력한 정서 중 하나이다. 분노란 외부에서의 자극으로 생겨난 감정으로 적절히 방출되어야 하는 동시에 외부 자극에 의해 발생되는 내적이며 감정적 반응이기도 하다. 분노는 인지적, 심리적, 신체적, 행동적 측면을 포함하는 정서라는 것이 여러 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분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위협적으로 위해를 받았을 때 나타나기 쉽다. 특히 청소년기에 자율성의 욕구가 증가하면서 가족 및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거나 주장할 수 있는 기회를 침해받았다고 느낄 때 뚜렷하게 표출되기도 하고 부모들의 의사소통 양식을 학습하고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에서 분노 정서를 느끼고 학습하기도 한다. 안윤영(2010)은 청소년기의 자아 중심적인 인지적 특성으로 인해 상황에 대한 객관화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어 분노가 발생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것이 타인이나 자신을 향하여 부적절하게 표현되는 경우로 발생하기 때문에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은 청소년 시기에 특히 중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청소년기에 미해결 된 분노는 성인기의 심리적 문제와 장애로 발전되기 때문에 적절한 분노 조절은 청소년기에 숙달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볼 수 있다. 분노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해야 한다'라는 당위적 기대가 현실과 어긋날 때, 현실상황이 개인의 허용범위를 넘게 될 때 발생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서로 다른 당위적 기대를 가지고 있고 상황에 대한 허용범위도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에서 분노를 경험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분노는 크게 특성 분노와 상태 분노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좌절이나 위험과 같은 사회적 상황의 결과로 나타나는 흥분된 상태를 특성 분노라고 한다. 특성 분노(trait anger)는 경험 자극에 대한 분노 유발의 역치가 낮거나 지각된 불공평한 대우, 경쟁 상황과 같은 특정 종류의 자극에 대해서 분노 반응 패턴을 보이는 전반적 기질로 개인의 분노 경향성에 따른 분노이다. 상태 분노(state anger)는 근육 긴장과 자율신경계의 활성화를 수반하면서 분노 유발 상황에서 나타나는 즉각적인 반응으로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약한 불쾌감에서 매우 심한 흥분에 이르는 주관적인 정서상태이다.
분노 경험은 생리적인 반응과 더불어 느껴지는 정서적 상태인데, 분노표현방식은 화가 난 느낌에 대해 개인이 대응하는 행동적 차원을 말한다. 따라서 비슷한 수준의 분노를 경험하여도 사람마다 분노에 대처하는 양식이 다를 수 있다. 분노 표현방식은 개인의 성격적인 특성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방향과 방법에 따라 분노 표출(anger-out), 분노 억제(anger-in), 분노조절(anger-control)로 구분된다. 분노 표출(anger-out)은 화가 나면 자신의 분노를 주위 환경에 드러내는 방식으로 분노의 대상이나 타인에게 신체적 행위를 가하거나 비난, 욕설, 언어적 폭력 등 행동으로 분노를 외현화하여 표현하는 방식이다. 분노 억제(anger-in)는 분노를 경험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분노의 대상을 회피하여 자기 내부로 돌리거나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과 관련된 생각이나 감정을 억제하거나 부정하는 등 화가 난 감정을 억압하고 감추는 것으로 화가 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분노조절(anger-control)은 자신의 분노 상태를 지각하고 감독하면서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소 충동적인 분노 표현의 행동을 조절하고 관리하여 상대방의 권리와 감정을 존중하면서 공격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분노 감정을 상대방에게 언어적으로 전달하는 등 분노가 보다 적절하게 표현되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는 방식을 말한다.
신경성 폭식증은 우울, 불안, 분노 등 부정 정서와 관련이 높고 그 중 특히 분노가 신경성 폭식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 분노를 포함한 슬픔, 우울 및 불안 등의 부정적인 정서와 신경성 폭식증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는 부정적인 정서 상태에서 충동적인 섭식행동을 더 많이 나타나며 충동적 섭식행동이 신경성 폭식증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부정적 정서가 신경성 폭식증을 선행하고 분노와 공포가 신경성 폭식증에 중요한 영향력을 나타낸다는 연구는 분노가 신경성 폭식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분노는 신경성 폭식증을 선행하는 주요인이며 분노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분노에 잘 대처하지 못하여 부정적이고 부적절한 방법의 하나로 신경성 폭식증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참고문헌 : 허진, 2017, 여자 청소년의 완벽주의적 자기제시가 신경성 폭식증에 미치는 영향 : 분노표현방식의 조절효과, 동덕여자대학교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