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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폭식증에 걸리는 이유 본문
미의 기준이 서구화되고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풍조가 조성되면서 현대사회는 마른 모습에 가치를 지나치게 부여하는 신체적 매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대중매체에 의해 더욱 부추겨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스스로의 건강마저 해치면서 마른 체형을 만들려는 경향을 확산하고, 젊은 여성들은 비정상적인 섭식억제, 폭식 또는 약물까지 복용하면서 체중조절을 하기도 한다. 여성들은 신체의 아름다움과 마른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 부응하기 위해 체중조절을 과도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분위기에 따라 특히 젊은 여성과 여자 청소년들은 외모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섭식장애의 위험도 함께 가지고 왔다. 섭식장애에 대한 연구들은 엄격한 다이어트 실행이 신경성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의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하였고 비현실적인 신체 지각으로 인한 왜곡된 신체상과 신체 불만족, 혹은 마른 것에 대한 욕구가 섭식행동을 일으키고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하였다. 섭식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신경성 폭식 행동을 꼽을 수 있는데, ‘신경성 폭식증’은 반복되는 폭식 삽화와 이에 뒤따르는 부적절한 보상 행동(스스로 유도하는 구토, 하제나 이뇨제, 기타 약물남용, 단식이나 지나친 운동들)이 특징이다. 일정 시간 동안 대부분 사람들이 유사한 상황에서 동일한 시간 동안 먹는 것보다 많은 양을 먹고 먹는 것을 조절할 수 없으며, 체중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부적절한 보상을 한다. 또한 폭식과 부적절한 보상 행동 모두 평균 적어도 1주 2회씩 3개월 동안 일어나며 체형과 체중이 자아 평가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친다. 신경성 폭식증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증상이며 우울, 불안,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 어려움, 충동조절 문제와 같은 사회, 심리적 어려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다.
신경성 폭식증은 청소년기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성숙과 함께 초기 청소년기부터 후기 청소년기까지의 발달단계에서 주로 발병하여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최초 발병연령이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이다. 청소년기에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정보매체와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주관적 기준에 따라 신체상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고 비현실적인 접근으로 체중조절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355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노혜련(1995)의 조사 결과에서는 3.7%가 신경성 폭식증을 나타냈으며, 전국 16개 시도 중․고등학교 7,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청소년 비만 관련 식습관 행태 파악’ 조사 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이 섭식장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여자 청소년 518명(14.8%), 남자 청소년 368명(10.5%)이 섭식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섭식 문제는 중요하게 인식될 필요가 있다.
신경성 폭식증을 설명하는 다양한 변인들 중에서 완벽주의는 신경성 폭식증에 선행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완벽주의(perfectionism)는 과도하게 높고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경향성을 의미하며 세 가지 차원으로 구성된다. 완벽주의 행동을 자신에게 부과하는 것으로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워 자신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자기지향적 완벽주의(self perfectionism)', 완벽주의 행동을 타인에게 부과하는 것으로 타인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를 가지고 타인에게 비현실적인 높은 기준을 세우고 다른 사람의 행동이 완벽해지는 것에 중요성을 두며 그들의 행동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타인 지향적 완벽주의(other-oriented perfectionism)', 다른 사람의 믿음이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현실적인 기준을 세우고 엄격하게 평가한 후 완벽해져야 한다고 압력을 넣는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socially prescribed perfectionism)'이다. 이러한 완벽주의는 성격의 특성적인 측면에서 연구되어 오다가 개인의 특성적인 측면과 같은 정적인 측면만으로는 병리가 발달하고 유지되는 현상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개인의 심리적 문제들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대인 관계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이를 완벽주의에 적용시켜 완벽주의적 성격이 대인관계를 통해 드러나 '완벽주의적 자기 제시(perfectionistic self-presentation)'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참고문헌 : 허진, 2017, 여자 청소년의 완벽주의적 자기제시가 신경성 폭식증에 미치는 영향 : 분노표현방식의 조절효과, 동덕여자대학교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