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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현적 자기애 성향을 지닌 사람의 폭식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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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현적 자기애 성향을 지닌 사람의 폭식증

발렌 2021. 3. 11. 00:13

섭식행동은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며, 섭식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알 수 있는 자연스럽고 기본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부정적 정서로 인해 자기 조절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섭식행동 중 하나가 폭식 행동이다. 본 연구는 폭식 행동이 나타나는 성격적 특성과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진행되었다. 폭식 행동은 일정 시간 동안(2시간 이내)에 다른 사람들이 동일한 상황에서 먹는 양 보다 현저하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과 음식을 먹는 동안에 통제력 상실감(한 번 먹기 시작하면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을 경험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America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ruce와 Agras(1992)는 폭식 행동은 개인에게 큰 고통을 유발하는 증상이며,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폭식 및 하제 사용형, 신경성 폭식증, 폭식 장애 환자들에서 모두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섭식장애를 진단받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도 폭식 행동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폭식 행동의 발생과 유지에 대한 많은 선행연구가 되어왔고, 폭식 행동을 설명하는 이론들이 제시되었으며, 섭식 절제 이론과 부정적 정서 이론은 대표적 이론들이다. 섭식 절제 이론에서 섭식 절제가 없어도 폭식 행동을 보이는 환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한계가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이론이 부정정서 이론이며, 부정적인 정서는 실제로 폭식 삽화의 유발요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다. 정서적 섭식 모델은 폭식을 유발하는 것으로서 정서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이 모델은 부정적인 정서(우울, 불안, 분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폭식 행동을 한다고 설명한다. Thompson와 Shatford(1987)도 폭식 행동이 부정적인 정서와 관련 있으며, 신경성 폭식증 환자들은 부정적인 정서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음식을 사용하며, 일시적으로는 부정적인 정서가 감소된 것처럼 느낀다고 설명한다. 부정적 정서가 어떻게 폭식 행동을 일으키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이 있으나, 정서조절 모델에서 폭식은 기분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며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폭식은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키거나 둔화시키면서 기분전환을 하도록 하는 부적인 강화요인의 기능을 가진다고 가정하였다. 선행연구에서 부정적인 기분이 선행하여 폭식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섭식행동을 회피적 대처전략으로 지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렇게 폭식 행동을 보이는 이들은 타인의 부정적인 비판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취약한 내적 자기(inner self)를 가진다. 이처럼 섭식장애의 평가에서 성격적 특성이 섭식 문제에 직접적 관련성이 높다.

<출처:픽사베이>

정신분석 입장에서는 자기애를 섭식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보았는데, 섭식장애를 자기(self)의 장애라고 하였다. Kohut(1971)은 자기애의 핵심적 현상으로 자기 위안의 어려움과 방어적인 성격이 스스로 충족하지 못한 자기(self)를 음식물을 통해 끊임없이 충족하려 한다고 하였다. 자기애 유형 중 내현적 자기애는 부정적인 평가를 예상하고 평가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유형으로서, 자신의 채워지지 않은 갈망을 표현하는 ‘평가 예민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실제로 선행연구들에서도 내현적 자기애 성향과 폭식 행동은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김혜지, 2014; 강영복, 2012). 그렇다면 내현적 자기애 성향자들은 어떻게 해서 폭식 행동을 보이는가? 이를 그들의 정서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자기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과장된 자기상으로 인해 스스로에 대해 과대한 평가를 하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자존감이 불안정하여 외부의 평가에 취약한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쉽게 분노하고 좌절한다(Morf & Rhodewalt, 2001). 그러나 Kohut(1977)는 내현적 자기애가 부정적인 평가를 미리 예상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방식을 보인다고 하였다. 또한 Cooper(2000)도 내현적 자기애가 가능한 비판과 비난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타인의 의견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비난을 피하는 방식으로 취약한 자기 개념을 보호한다고 하였다.

선행연구들에서도 내현적 자기애성향은 지적능력이 좌절될 때 분노를 표출하지 않으며, 적대감이 높고 분노를 느낄 때도 분노 억제 방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내현적 자기애의 평가 예민성은 만성적인 분노를 경험하면서도 분노를 억제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섭식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높은 수준의 상태 분노와 분노 억제를 가지고 있었으며(Waller et al., 2003), 여성 비임상 집단에서도 분노 억제가 폭식 행동에 유의한 영향이 있음이 밝혀졌다(Milligan & Waller, 2000; 유연주, 2012; 임지수, 2018). 이처럼 개인이 분노를 억제하게 될 때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분노를 경험하게 되는데, 폭식 행동은 이런 분노 경험을 피하기 위한 정서조절의 방략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 조연후, 2019, 내현적 자기애 성향이 폭식행동에 미치는 영향 : 분노억제의 매개효과, 대구대학교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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