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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척도와 폭식증과의 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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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척도와 폭식증과의 관계

발렌 2021. 3. 15. 01:37

Simpson, Ickes와 Blackstone(1995)은 연인들을 대상으로 상대방이 동석한 상황에서 이성의 사진을 보고 그 매력도를 평가하는 과제를 제시한 후, 서로의 상호작용을 촬영한 영상을 보고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추론해 보도록 함으로써 이와 같은 예외적 상황을 입증한 바 있다. 4개월 후 추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 동기화된 부정확성을 보인 연인들은 모두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동기화된 부정확성을 보이지 않은 연인들 중 30%는 관계를 종결한 상태였다. 두 번째 예외는, 때때로 동기화된 정확성이 관계를 해친다는 것이다. 즉, 높은 공감 정확성이 관계를 해칠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표현하지 않은 생각 및 감정에 대해 과도하게 경계하고 동기화된 정확성을 보이는 상황으로 이른바 ‘의심하는 마음(suspiciousmind)’이 작동하는 경우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스스로와 상대방, 그리고 관계가 어떻게 기능할 것인지에 대한 사전의 신념 및 기대를 가지고 관계에 돌입한다.

Bowlby(1973)에 따르면,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간헐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보살핌과 지지를 받은 사람들은 낮은 자존감을 가지게 되며, 연인관계에 있는 파트너를 잃게 되거나 버림받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몰입해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불안/몰입형 애착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대해 과도하게 경계하게 되며, 특히 그들의 관계가 위험하다 느낄 때에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설명에 따르면 Simpson 등(1995)의 연구에서 불안-몰입 애착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나머지 표본과 매우 다르게 반응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관계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동기화된 부정확성을 보이는 대신, 이들은 잠재적으로 위협이 되는 상대방의 생각 및 느낌을 추론하는 데 있어 과잉 경계와 정확도의 증가를 보였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Simpson, Ickes와 Grich는 애착 불안 점수를 예언 변인으로 삼아 연구를 재분석하였다. 그 결과, 예상과 일치되게 애착 불안 점수가 더 높을수록 공감 정확성이 높았으며 이는 여성에게서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즉, 고도로 불안한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위협이 되는 상대방의 생각 및 느낌을 추론하도록 요구받았을 때 동기화된 부정확성을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높은 정확성을 보였다. 이들은 더불어 불편감, 위협감, 질투 및 관계 불만족, 불안정성에 대한 다른 지표들도 더 많이 보고하였다. 즉, 이들은 위협에 대한 첫 번째 신호를 감지하자마자 파트너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알아야 한다고 몰아 대는 ‘의심하는 마음’을 지닌 것처럼 행동하였으며, 그러한 의심이 위협의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도록 해 주긴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정서 및 관계의 불편감이라는 관점에서는 높은 대가를 치르도록 한 것이다.

<출처:픽사베이>

MARTI척도 개발의 토대가 된 Simpson등의 실험 연구에 대한 재분석에서, 애착 불안과 관계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의 공감 정확성 및 이에 수반되는 부정적인 정서들 간의 관련성이 밝혀진 바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안정 애착의 한 요소인 신뢰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개인이 관계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성인 애착 유형과 체계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선행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안정 애착 유형에 해당할수록 불안정-저항 애착 유형에 비해 상대방을 신뢰할 가능성이 높으며, 불안정-저항 유형은 불안정-회피 유형에 비해 상대방을 더 신뢰한다. 즉, 안정 애착에 해당하는 개인들은 상대방을 ‘매우 신뢰하는’ 사람들이고, 불안정-저항 애착 유형의 개인들은 상대방을 신뢰하는 데 확신이 부족하며, 불안정-회피 애착 유형에 속하는 개인들은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Holmes와 Rempel(1989)이 제안한 관계에서의 신뢰에 대한 귀인 모형은 애착 이론과 전반적으로 일치하는 예측을 하고 있다. 신뢰의 귀인 이론에 따르면, 타인을 신뢰하는 데 확신이 없는 개인들은 관계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파트너의 동기를 평가하려 하고, 하나의 부정적인 사건으로부터 관계의 총체적인 상태에 대한 강력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반응한다. 불안정 저항 유형에 해당하는 정도가 매우 높은 개인들이 관계-위협 상황의 부정적인 영향에 초점을 둔다면, 상대방의 생각 및 느낌을 정확하게 추론하는 것의 결과는 관계에 해롭게 작용한다. 이처럼 애착 이론과 신뢰에 대한 귀인 모형은 불안정-저항 유형의 개인들이 관계-위협 상황에서의 파트너의 행동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정서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수렴하며, 이러한 반응은 파트너의 행동이 외현적인 반응인지 내재적인 생각 및 느낌인지와 무관하게 발생한다고 본다. 비교적 최근에 제시된 개념인 관계-위협정보 습득 동기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아직 탐색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폭식 행동과 관련지어 살펴본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불안정 애착과의 연관성과 더불어 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서적인 불편감이 폭식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꾸준히 입증되어 오고 있다.

참고문헌 : 남초롱, 2014, 애착불안, 관계-위협정보 습득동기, 스트레스 대처방식이 폭식행동에 미치는 영향, 가톨릭대학교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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