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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 환자의 관계-위협정보 습득동기를 파악해야하는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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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 환자의 관계-위협정보 습득동기를 파악해야하는 이유

발렌 2021. 3. 14. 19:31

1980년대부터 정서와 폭식 간의 관련성을 밝히는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권태, 슬픔, 우울, 분노, 죄책감, 무망감과 같은 다른 유형의 불쾌한 기분이 폭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통제집단에 비해 큰 감정 기복을 보였으며, 폭식 삽화는 일상적인 식사에 비해 강한 부정적 정서 뒤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정서와 관련된 폭식 행동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정서적 섭식 모델로 개념화되었다. 정서적 섭식은 부정적 정서에 대한 반응으로 섭식을 하는 경향성에 해당한다. 우울, 실망감,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에 대한 반응으로 섭식행동을 하는 것은 식사 제한이나 다이어트가 선행되지 않은 사람에게도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폭식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부정적인 정서를 일으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경성 폭식증 증상을 지닌 여성들은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에 과도하게 민감하고, 이는 높은 자기비판과 부정적 정서를 야기한다는 연구가 존재한다. DifferentialAffectScale(DAS;Krause&Mertens,1993)을 통해 폭식장애, 비만, 정상체중 통제군이 일상에서 느끼는 일반적인 정서 경험을 측정한 결과, 긍정적인 정서 경험에서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나 부정적인 상호작용 정서에 있어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폭식 환자들에게 있어 대인 간 문제 및 그와 관련된 부정적 정서의 중요성을 지적해주는 결과이다. 따라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이고 스트레스를 가하는 정서가 폭식 행동의 유발 요인이자 유지 요인으로서 기여하는 것이다. 이상의 연구들을 종합해볼 때, 유아기 애착의 문제를 지닌 사람들은 이후 성인기에 연인관계에서 형성하게 되는 성인애착에 있어서도 분리와 상실에 민감하며, 그에 따라 발생하는 부정적 정서에 대처하기 위해 폭식 행동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겠다.

<출처:픽사베이>

앞서 언급한 부적응적인 대인간 민감성은 관계에서의 분리-개별화의 문제 및 상대방과 멀어지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불안과 관련되어, 장차 관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 여겨지는 정보에 예민하게 반응하려는 동기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동기가, 20대 여성에게 있어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연인관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살펴보는 일은 가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연인관계에서는 서로 알고 싶거나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상대방을 의심할 때의 연인관계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깨지기 쉬울까? 그렇다면, 의심하는 마음이 친밀한 관계에 어떤 작용을 할까? Ickes와 Simpson(1997)은 대부분의 친밀한 관계에는 ‘위험 구역(dangerzone)’이 있다고 제안하는데, 이는 파트너의 사적인 생각과 느낌을 고통스럽게 간파하거나 폭로하게 되는 지점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옛 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이나 매력적인 사람에 대한 도발적인 생각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친밀한 관계에 있는 커플들은 종종 이러한 위험 구역에 속하는 주제를 알아차리고 피해가게 되는데, 이는 스스로의 자존감 및 상대방에 대한 존중감 혹은 관계 그 자체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함이다. 하지만 때로는 위험 구역에 해당하는 주제들을 피해 가거나 빠져나가는 일차 방어선이 선택사항이 아닌 상황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관계-위협 상황에서,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에서 잠재적으로 해가 될 수 있는 특정한 내용을 사실상 ‘못 본 체하는 것’이 이차 방어선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연인관계에서의 ‘위험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동기가 바로 관계-위협정보 습득 동기(Motive to Acquire Relationship-ThreateningInformation;MARTI)라 할 수 있다. MARTI는 개인이 친밀한 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공감하려 하는지 그 동기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공감의 정확도와 관계에 대한 만족도 및 관계의 안정성 사이에서 빚어지는 복잡한 양상들을, 일반적 원칙과 더불어 두 가지 주요한 예외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공감의 정확성에 있어 일반적인 원칙은,그 정확성이 높을수록 가까운 관계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아는 것이 관계를 위협하거나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매우 낮은 매일의 의사소통에서, 높은 공감 정확성은 일종의 상호 이해(mutualunderstanding)를 촉진시켜 개인 및 공동의 목표와 행동의 조화를 맞추어 보다 만족스럽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 일반 원칙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예외가 존재하는데, 두 예외 모두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지는 않는 상호작용 맥락에 해당한다. 즉, 연인관계에서 자신이 ‘알지 않는 편이 나은’ 생각이나 느낌을 상대방이 품고 있다고 의심하는(혹은 확실히 아는) 경우이다. 첫 번째 예외는, 때때로 동기화된 부정확성은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더 높은 공감 정확성이 관계에 해가 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관계 불만족과 불안정으로부터의 완충 효과를 위해 공감의 정확성을 낮추려는 동기가 작동하는 상황이다.

참고문헌 : 남초롱, 2014, 애착불안, 관계-위협정보 습득동기, 스트레스 대처방식이 폭식행동에 미치는 영향, 가톨릭대학교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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