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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행동과 애착의 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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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행동과 애착의 관계

발렌 2021. 3. 14. 07:15

폭식 행동의 정의는 DSM-V 진단 준거에서 명시하는 폭식 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DSM-V에 의하면, 폭식은 매우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으로, 섭취량은 비슷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는 양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으며 섭식 중 통제력의 상실감을 느낀다. 그 빈도에 있어서는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이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증상이 심각해질수록 이 빈도는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DSM-V에서 언급하는 폭식의 지속 시간은 대개 2시간 이내인데, 신경성 폭식증 환자의 경우 이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가량에 이른다. Jansen, van den Hout와 Griez(1990)의 연구에서는 신경성 폭식증 환자 집단의 경우, 비임상 집단에 비해 섭식 속도가 유의하게 빠르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음식의 종류에 대해서는 평소에 금지된 음식을 폭식 행동 시 주로 섭취한다는 연구가 있다. Kales(1990)에 의하면 신경성 폭식증 환자의 경우, 69%가 폭식 삽화 시 ‘금지된 음식’을 섭취한다고 보고한 반면, 비임상 집단의 경우에는 15%만이 그러하였다. 마지막으로 폭식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주로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이었으며, 대개 혼자 있을 때인 경우가 많았다. 폭식 행동은 섭식장애의 유형인 신경성 폭식증의 필수적인 진단 기준이며,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폭식 및 하제 사용 하위 유형에서도 나타나고, 폭식장애에서도 동반되는 것으로 거의 모든 섭식장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폭식 행동을 발달시키고 지속시키는 심리적인 원인으로, Fairburn 등(2003)은 완벽주의, 낮은 자아존중감, 부정적 정서,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을 제안하였다. 폭식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해 자신의 섭식, 체형, 통제력에 대해 과도한 기준을 세워 놓고 그 기준에 이르지 못하면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분노나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폭식 행동을 촉발시키는 것이다. 대인관계 상황에서 통제력을 상실했을 경우에는 섭식을 통제함으로써 상실감을 상쇄시키려고 하며,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은 자아존중감을 낮추게 되어 폭식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폭식 행동을 보이는 개인들의 특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은 인정에 대한 높은 욕구와 의존성을 보이며, 타인의 부정적인 비판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취약한 내적 자기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인 간 상황에서 마찰을 경험하거나 기능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폭식 행동을 하는 등 대인관계에 대한 취약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심리적으로는 우울하고 불안과 긴장감, 무력감을 많이 느끼고 내향적이며 충동 통제가 어렵고 사회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는 특징을 가진다. 비임상집단에서 보이는 폭식 행동은 섭식장애 기준을 충족시킬 만큼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 수가 섭식장애 집단보다 월등히 많고, 경과의 진행상 심각한 섭식장애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그에 따라 장애의 예방 차원에서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려는 연구들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섭식장애와 애착 간의 관계를 다룬 현재까지의 연구들은 섭식장애를 지닌 여성들이 장애를 지니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불안정 애착의 수준이 높다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가장 높은 수준의 폭식행동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가장 낮은 수준의 폭식 행동을 보이는 환자에 비해 부모와의 관계에서 현저하게 낮은 지지를 받았으며 보다 부정적인 정서를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애착 질문지인 RQ(Relationship Questionnaire)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애착의 하위 척도 중 몰입형(preoccupied)과 두려움형(fearful)이 폭식증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섭식장애로 진단받은 집단 간의 차이를 통제한 후에도 불안정 애착은 더 많은 섭식장애 증상 및 더 나쁜 치료 결과와 연관되어 있었다는 연구를 통해 더욱 지지된다. 그러나 특정한 불안정 애착 유형이 특정한 섭식장애 진단으로 직접 이어진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이에 따라 불안정 애착과 섭식장애 간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요인으로 정서조절을 제시하며, 불안정 애착이 정서조절 전략에 기여하고 그 결과로 섭식장애 및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즉, 애착 불안 차원이 높은 섭식장애 환자는 과활성화 된 정서를 조절하지 못해 폭식 및 제거 행동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조적으로 애착 회피 차원이 높은 섭식장애 환자는 정서 경험을 차단하여 극단적인 섭식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서조절의 실패가 애착과 폭식 행동 간의 관계에서 중요하게 기여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 남초롱, 2014, 애착불안, 관계-위협정보 습득동기, 스트레스 대처방식이 폭식행동에 미치는 영향, 가톨릭대학교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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