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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적 관계와 공동체적 속성

발렌 2022. 1. 28. 09:01

칼뱅은 타락한 하나님 형상의 회복은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진 것,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함으로 복원될 수 있다고 봤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적 측면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되어 참되고 완전한 본래의 모습으로 변화된다. 칼뱅은 이렇게 진술한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참되고 완전한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신다는 이유에서 제2의 아담이라고 불려진다.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의 가장 완전하신 형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 때 진정한 변화를 가질 수 있으며 가장 완전한 하나님 형상이 회복된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된 하나님 형상은 새로워진 삶으로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공동체를 시작하게 만든다. 회복된 하나님 형상은 본질적으로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게 한다. 신자들은 한 아버지로서 하나님을 모시고 공동의 머리로 그리스도를 삼기 때문이다. 복음으로 태동한 공동체는 누구도 소외시키거나 배제하지 않는 모두를 품는 공동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 형상을 따라 선한 삶을 회복시키며 믿는 자들의 공동의 유익을 위한 삶의 토대가 되신다.

신자의 자기부정은 그리스도 안에서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칼뱅은 하나님의 형상에 근거를 두어 공동선을 영성에서 도덕성으로 교회에서 사회 차원으로 확장하고 발전시킨다. 이러한 확장과 발전은 하나님 형상과 공동선 자기부정의 긴밀한 관계와 연관이 있다. 칼뱅은 자기부정을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핵심으로 보았다. 하나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은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삶을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추구하고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일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부정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은 교회와 이웃을 돕는 일 곧 공동선 추구이기 때문이다.

칼뱅은 이웃 사랑의 근거를 하나님 형상에서 발견한다. 우리가 선을 행해야 할 이유는 모든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 형상'이다. 자기부정의 삶은 다른 사람 안에 내재한 하나님 형상을 발견함으로 시작되며 공동선의 시작임을 유추할 수 있다. 이웃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인 모두가 포함된다. 하나님 형상이 모든 사람 안에 있기 때문이다. 자기부정은 자신의 유익에서 이웃의 유익으로, 그 이웃은 모든 사람으로 확장되는 시작점이다. 공동선은 이웃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며 하나님 형상인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선언과 같은 것이다.

공동선, 모든 사람 안에 내재된 하나님 형상 자기부정은 이렇듯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확장된다. 칼뱅의 공동선 신학은 하나님 형상이라는 관계적 속성이 교회와 사회라는 측면과 조화를 이루며 사회 윤리의 근거로 제시된다. 선을 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에게 악한 일을 행한 사람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 우리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 있는 하나님 형상을 발견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해결책으로 자기부정을 제시한다. 자기부정은 역경을 견디는 힘이 된다.

신자에게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다. 그리스도께서 먼저 모범을 보이신 자기부정의 삶을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칼뱅은 이러한 힘의 원천을 관계적 측면으로 설명한다.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깨어진 관계가 예수 그리스도로 회복됨으로 하나님 형상은 완전해진다.